1. 서 론
초내식성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강재 (Super austenitic stainless steel, SASS)는 기존의 표준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강재 대비 Cr, Ni, Mo 등의 합금성분 첨가량이 높은 초고내식 합금소재로서, 45 이상의 공식저항지수 (Pitting resistance equivalent number, PREN)를 가지며 표면에 형성되는 부동태 피막의 안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1-4]. 따라서,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등 고내식 특성을 요구하는 산업 영역에서 그 적용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량 (황산화물 (SOX) 및 질소산화물 (NOX))이 높은 선박 산업에서 고온 다습하고 다량의 부식유기 성분이 존재하는 정화시설 내 스크러버용 소재로 적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Cr 및 Mo 함량이 높은 소재는 제품 형상 제작을 위한 용접열싸이클 노출 시 오히려 조직 내 Cr 및 Mo 성분의 농축 수준이 높은 라베스 (Laves) [5,6], 카이 (Chi, χ) [7,8] 및 시그마 (Sigma, σ) 상[7,9,10] 등과 같은 이차상의 석출을 촉진할 수 있으며 인근영역 내 Cr 및 Mo 성분 결핍에 따른 공식 저항성의 현저한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10-12]. 특히, 용접부의 경우 조직의 불균일도가 높고 국부적 성분 편차가 큰 수준으로 모재 대비 내식성이 상대적으로 열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13,14]. 이와 관련하여, 표준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강재 대비 고합금계인 초내식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강재는 용접 시 Cr 및 Mo와 같은 합금성분의 확산이 용이하고 추가적인 이차상 석출에 더욱 민감하여 내식성 열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5,16].
이에 대하여, 최근에는 공식저항성이 낮은 용접부의 내식성 개선을 위한 기술적 전략의 일환으로, 기계적 특성이 우수하고 고내식 특성 구현이 가능한 Ni 기반의 고합금계 소재를 초내식성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강재용 용접 재료로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Ni 기반 고합금계 소재 적용은 표면에 형성되는 부동태 피막의 안정도를 증가시키고[17], 용접부 내 Cr, Mo 기반 농축상의 석출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등 용접부 내 미세조직을 더욱 안정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8].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합금계 용접재료 적용 시 용접부로부터 합금성분의 확산이 수반된 이차상 석출과 이에 기인한 내식성 열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고합금계 소재 간 용접의 특성상 용접부 인접영역은 추가적인 이차상 석출에 의한 내식성 열화와 부동태 피막 안정도 증가에 의한 내식성 향상 효과가 상호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용접부 인접영역에서 나타나는 합금원소의 희석과 이차상 석출이 공식 저항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초점을 맞춘 연구결과는 보고된 바 적으며, Ni 기반의 용접재료라 할지라도 첨가된 합금 성분량 및 Creq /Nieq 당량비가 상이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용접재료 별 용접부 인접영역의 이차상 석출거동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초내식성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강재를 대상으로 실제 산업영역 내 용접재료로 활용되고 있는 Ni 기반의 다양한 용접재료를 적용하여 가스텅스텐 아크 용접 (Gas tungsten arc welding, GTAW)을 수행한 후 부식거동을 비교·분석하고자 하였다. 특히, 용접재료별 Ni 및 Mo 첨가량이 상이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Ni 및 Mo 첨가 함량에 따른 이차상 석출거동과 공식부식 저항성 간 상관성 규명을 통해, 우수한 내식성 확보를 위한 용접 재료의 바람직한 합금설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2. 실험방법
2.1 시편의 화학적 조성과 용접조건
본 연구에 사용된 모재 시편은 초내식성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강재 (UNS S31254, 두께: 5.5 mm)이다. 시편은 1250 °C에서 일정시간 유지 후 열간 및 냉간 압연을 거쳐 5.5 mm의 판재로 제작되었고 이후 1100-1200 °C에서 10~15분 동안 용체화처리 후 수냉하였다.
가스 텅스텐 아크용접 (Arcweld TIG 201AC/DC, The Lincoln Electric Company, America))의 경우 100% Ar 분위기 내에서 3 pass의 적층 (초층: 110 A / 23 cm/min, 중간층: 135 A / 20 cm/min, 덮개층: 135 A / 20 cm/min)이 이루어졌다. 용가재 (Solid wire (KISWEL, Korea))는 Ni기 용접재료 A (Inconel 625), B (Inconel 622), C (Hastelloy C276)가 적용되었고 각 시편에 대한 합금조성, PREN30 (% Cr + 3.3 x (% Mo) + 30 x (% N)) 및 Creq/Nieq은 표 1에 나타내었다. 이후, 적용 용가재의 명칭은 편의상 Ni-FM-A, Ni-FM-B, Ni-FM-C으로 명명하였다.
2.2 미세조직 분석
시편별 미세조직 관찰을 위해 각각의 시편을 마운팅하고 SiC 연마지로 #2400까지 단계적으로 연마한 후 다이아몬드 서스펜션을 사용하여 1 μm까지 미세연마 하였다. 연마된 시편을 대상으로 10 wt% 옥살산에서 전해 에칭 (1 A/cm2, 90 s) 하였다. 시편별 미세조직은 전계방사형 주사전자현미경 (Field emission scanning electron microscope, FE-SEM (SU8700, Hitachi, Japan)) 및 에너지 분산형 분광분석법 (Energy dispersive X-ray Spectroscopy, EDS (X-Max, Oxford instruments, England))을 통해 분석되었다.
2.3 전기화학적 동전위 분극 실험
시편별 부식거동 분석을 위해 상온의 ASTM G48 Practice C [19] 수용액 (6 wt% FeCl3 + 1 wt% HCl) 내에서 3전극 기반의 전기화학적 동전위 분극 실험을 수행하였다. 이 때, 기준전극 (Reference electrode)과 상대전극 (Counter electrode)은 각각 포화 칼로멜 전극 (Saturated calomel electrode, SCE)과 고밀도 흑연봉을 활용하였다. 전기화학적 동전위 분극의 경우 OCP (Open circuit potential) 기준 -0.5~1.3 V에 해당하는 전위구간을 0.5 mV/s 속도로 전위를 상승시키며 전류밀도를 측정하였다.
2.4 임계공식온도 측정
시편의 임계공식온도를 평가하기 위해 ASTM G150 [20] 규격 용액 (1 M NaCl) 내에서 1 °C/min의 승온속도로 온도를 상승시키며 60초 내에 측정되는 전류밀도가 100 μA/cm2를 초과할 때의 온도를 측정하였다. 본 실험에 적용된 정전위 조건의 경우 초내식성 오스테나이트 스테인리스 강재임을 고려하여 시편별 유의미한 차이를 효과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ASTM G150 [20]에 명시되어 있는 인가전위 (+700 mVSCE) 대비 +200 mVSCE 높게 인가하며 실험을 수행하였다.
전기화학적 동전위 분극 실험 및 임계공식온도 측정을 위한 시편은 선행연구[21,22]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용접부와 모재부가 동시에 노출될 수 있도록 시편을 고속절단기로 절단하고 전기적 접촉을 위해 뒷면에 구리 테이프를 부착하였다. 이후, 노출 부위만을 용액에 노출시키 위해 시편을 마운팅 하였고, 마운팅 된 시편은 SiC 연마지를 통해 #2000까지 연마하였다. 추가적으로, 연마된 시편은 전기화학 실험 수행 전 마운팅 레진과 시편 사이 계면에서 발생되는 틈부식을 억제하기 위해 테프론 본드를 활용하여 실링 처리 후 건조시켰다. 제작된 시편의 전기화학 실험은 뒷면의 구리 테이프를 전극에 체결하고 구형의 전기화학실험 cell 내 시편을 용액에 닿지 않도록 장입한 후 실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2.5 공식시험
시편별 침지 후 공식 발생 거동을 이해하고 공식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50 °C로 유지되고 있는 ASTM G48 Practice C [19] 수용액 내 3일 및 7일간 시편을 침지한 후 꺼내어 증류수에서 초음파 세척을 진행하여 공식 형상을 관찰하고 감량된 무게 (공식속도)를 측정하였다. 또한, 공식개시점 관찰을 위해, ASTM G48 Practice C 수용액 내 일정시간 침지한 시편을 대상으로 전계방사형 주사전자현미경을 활용하였다.
3. 결과 및 고찰
3.1 용접시편의 미세조직 및 부식형상 관찰
그림 1(a)는 Ni-FM-A 재료로 3 pass의 GTAW가 수행된 시편의 단면 형상을 나타낸다. 모재부 미세조직 관찰 결과 (그림 1(b)), 대략 20~35 μm 크기의 결정립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고합금계 스테인리스 소재 특성상 압연 과정에서 발생된 mechanical flow가 일부 관찰되었다. UNS S31254 소재 관련 선행연구 결과[22,23]에서 언급된 바와 마찬가지로, 모재부의 미세조직은 오스테나이트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결정립계 부근에서 일부 석출상 (σ상)이 관찰되었는데 특히, 표면부 대비 중심부의 석출물 분율이 높게 나타났다.
용접부 미세조직 (그림 1(c))의 경우, 용접부 중심방향으로 성장한 형태의 수지상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inter-dendrite 영역 내 미세한 크기의 석출물이 존재하였다.
그림 2는 Ni-FM-A 재료로 용접된 시편을 ASTM G48 Practice C [19] 용액 내 3일간 침지 후 관찰한 단면 형상을 나타낸다. 관찰된 부식손상은 주로 용접부 및 모재부 계면에 집중되었으며 표면으로부터 개시되어 내부로 침투하는 양상을 나타내었다. 그림 2(b)와 2(c)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부식손상이 집중된 영역은 용접 중 모재 끝단 부분이 일부 용융/응고 과정을 거치는 미혼합영역 (Unmixed zone, UMZ)으로 관찰되었으며 다수의 공식이 다양한 크기로 발생된 형상을 나타내었다. Shin [24]의 선행연구에 따르면, 미혼합영역은 모재 끝단 부분으로 용접 시 용융이 발생되지만 용접재료와의 희석은 발생되지 않는 영역으로 보고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량의 석출상이 존재할 것으로 추측되는 모재부/용접부가 아닌 미혼합영역에 부식 반응이 집중되었다는 점은 용접 시 미혼합영역으로의 성분 확산에 따른 미세조직적 변화가 발생된 것으로 판단해 볼 수 있으며, 국부적인 성분분포 차이 또는 미세조직적 변화 측면에서의 부식거동 간 상관성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3.2 미혼합영역의 미세조직적 특성 분석
그림 3은 Ni-FM-A 재료로 용접된 시편의 미혼합영역 내 미세조직 분석 결과를 나타낸다. 그림 3(a)와 3(b)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미혼합영역 내 미세조직은 수지상조직으로 형성되어 있었으며 주로 dendrite core와 interdendritic 영역 계면부에서 미세한 크기의 석출물이 관찰되었다. 본 석출물과 관련하여, 선행연구[25,26]에서는 Cr과 Fe를 주성분으로, 일부 Mo가 농축된 tetragonal 구조 (a=8.87 Å, c=4.61 Å)의 σ상으로 논의하고 있으나 정확한 회절패턴 분석의 부재로 본 연구에서는 Cr-Mo 농축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Ni기 용가재 적용을 통해 형성된 용접부는 Ni 함량이 높아 Cr-Mo 농축상의 석출이 억제될 수 있으나[27], 미혼합영역의 경우 모재로부터의 Fe 성분과 용접부로부터의 Ni 성분이 서로 간 일부 확산할 수 있어 모재/용접부 중간수준의 성분 농도를 가질 수 있고 Mo 성분은 국부적인 편차가 높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28]. 이와 관련하여 EDS line scanning 분석 결과 (그림 3(c)와 3(d)), dendrite core의 경우에서도 인근의 interdendritic 영역 대비 Fe의 성분 농도가 높고 Mo의 성분 농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측정되었다. 따라서, 미혼합영역의 석출상 형성은 Fe 함량이 높아 Mo의 고용도가 낮은[26] dendrite core 영역에서 inter-dendritic 영역으로의 Mo 성분이 지속적으로 배출되며 성장을 하고, 계면부에서는 Mo 성분의 다량 축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림 4는 Ni-FM-A 재료로 용접된 시편의 모재부와 미혼합영역 내 각각 석출된 σ상 및 Cr-Mo 농축상의 EDS 분석 결과를 나타낸다. 상대적 조대한 크기 (20 μm 이상)를 갖는 모재부 내 석출 σ상 대비 미혼합영역 내 석출 Cr-Mo 농축상의 경우 상대적으로 미세한 크기 (2~3 μm)를 가지며 Mo의 성분농축이 높은 수준으로 측정되었다. 일반적으로 σ상은 Cr과 Fe를 주성분으로 하는 금속간화합물로서 상의 핵생성을 위해 Cr의 국부농축을 전제로 함은 알려져 있으나 Mo가 주요 구성원소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Mo의 농축은 핵생성을 위한 활성화에너지를 낮추어 embryo의 임계크기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29]. 즉, 미혼합영역의 상대적으로 높은 Ni 함량은 Cr-Mo 농축상의 석출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27], 본 연구에서 적용한 Ni-FM-A 재료 내 함유된 Mo의 확산은 초내식성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강 모재부 대비 미혼합영역 내 Mo 농축수준이 높은 미세 Cr-Mo 농축상의 석출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Kim [30]의 선행연구에서는 초내식성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강 용접부 내 석출된 σ상 인근부 Mo 성분의 결핍은 Cr 성분의 결핍과 함께 나타나며 공식저항성을 감소시키는 주 요인으로 보고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미혼합영역 내 존재하는 Cr-Mo 농축상은 모재부에 존재하는 σ상 대비 인근영역에 대한 Mo의 성분결핍 초래하여 공식개시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혼합영역 내 Cr-Mo 농축상은 모재부 대비 인근영역과의 PREN 차이를 증가시켜 우선적인 공식개시점으로서의 가능성이 존재함을 짐작할 수 있으며, 그림 5에 인근영역과의 PREN Ni (식 (1)) [31] 수준을 비교하였다.
다만, 식 (1)에 명시된 N의 경우 TEM-EDS 분석을 통한 정확한 정량 분석에 있어 한계가 존재하여 이차이온 질량분석기 (Secondary ion mass spectrometry, SIMS) 등을 활용한 추가 분석이 요구되나, 본 연구에서는 TEM-EDS 분석의 한계 하에서, PREN Ni 값의 상대비교 측면에서 부식거동을 논의하고자 한다.
그림 5는 미혼합영역 내 Cr-Mo 농축상이 높은 Mo 농도에 기인하여 모재부의 그것 대비 현저히 높은 PRENNi 값이 도출됨을 보여준다. 물론, 초내식 스테인리스 강재를 대상으로 수행한 선행연구 [10-12] 결과와 같이 σ상 인근영역에 존재하는 Cr, Mo 성분의 결핍정도가 공식개시의 직접적인 척도로 간주될 수 있으나 [10-12,30], 성분의 결핍정도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고분해능 분석장비의 활용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다. 실제로 본 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인접상들 간 PREN 값 차이로 인한 내식성 비교는 한계를 가질 수 있으나, PREN 값 차이가 전기화학적 전위차이를 야기하여 내식성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적 인자로서의 가능성은 존재한다[32]. 즉, 미혼합영역 내 Cr-Mo 농축상과 인근 matrix와의 상대적인 PREN 차이가 모재부 내 그것 대비 크다는 점은 부식손상의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앞서 논의된 결과를 토대로, 초내식성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모재와 동일 성분계의 용접재료가 아닌 Ni 계열의 고합금계 용접재료 선정과 다층 용접을 수행하는 조건에서는 미혼합영역 내 합금원소 간 확산 구동력 하에 모재 대비 성분농축 수준이 높은 Cr-Mo 농축상의 석출에 기인하여 국부부식에 대한 저항성이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3.3 용접재료 종류에 따른 부식거동 분석
그림 6은 적용 용접재료별 (Ni-FM-A, Ni-FM-B, Ni-FM-C) 모재부, 미혼합영역 및 용접부가 동시에 노출될 수 있도록 단면부를 노출한 용접시편들의 동전위 분극 및 임계공식온도 실험 결과를 나타낸다. 동전위 분극 실험 결과 (그림 6(a)), 시편별 유의한 차이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측정된 부동태 구간 내 양극전류밀도는 Ni-FM-A ≈ Ni-FM-B < Ni-FM-C 적용 시편 순으로 높게 측정되었다. 한편, 1 V SCE 구간에서 전류밀도가 급격히 증가되었는데, 이는 해당 전위 구간에서 H2O 분해에 따른 산소발생 반응 (2H2O → O2 + 4H+ + 4e-) [33, 34]의 결과로 직접적인 공식 발생에 대한 척도로 간주하기에는 제한적이다. 이에 대하여 직접적인 공식 발생온도를 비교하기 위해 수행된 임계공식 온도 측정결과 (그림 6(b)), 공식 발생온도는 Ni-FM-C < Ni-FM-B < Ni-FM-A 적용 시편 순으로 용접재료 내 Mo 첨가 함량이 높을수록 공식 발생온도는 낮게 측정되었다. 물론, 동전위 분극 거동에서 측정된 부동태 구간 내 양극전류밀도 수준이 직접적인 공식저항성을 대표할 수는 없으나, 양극전류밀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된 Ni-FM-C 적용 시편의 임계공식온도가 가장 낮게 측정되었다는 점에서 Mo 함량은 본 용접시편의 내식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는 초고내식 합금의 내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Mo의 함량이 미혼합영역 내 이차상 석출거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사료되었다.
또한, ASTM G48 Practice C [18] 용액 내에서 무게감량을 측정한 결과 (그림 7(a)), 초기 침지 시점 (3일)에서 측정된 감량 수준은 용접재료 별 유의한 차이가 측정되지 않았으나 침지가 장기화 (7일) 됨에 따라 측정되는 무게감량은 Ni-FM-A < Ni-FM-B < Ni-FM-C 적용 시편 순으로 높게 측정되었다. 특히, Mo 함량이 가장 높은 재료 (Ni-FM-C)가 적용된 용접 시편의 경우 Mo 함량이 가장 낮은 재료 (Ni-FM-A) 적용 시편 대비 2배 수준의 높은 무게감량이 도출되었다. 한편, 부식속도 측면에서 (그림 7(b)), Ni-FM-A 적용 시편을 제외한 타 시편들은 침지 시간이 장기화됨에 따라 부식속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Ni-FM-A 적용 시편은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이는, 미혼합영역 내 존재하는 이차상의 석출거동 차이에 기인한 결과로 추측되었다.
그림 8은 50°C의 ASTM G48 Practice C 용액 내 3일 및 7일간 침지 후 관찰한 용접시편의 단면 형상을 나타낸다. 발생된 공식부식은 Ni-FM-A 적용 시편과 마찬가지로 Ni-FM-B 및 Ni-FM-C 적용 시편들 모두 미혼합영역에서 모재부와의 계면으로 확장된 형상을 보여주었고 그 손상 수준은 Ni-FM-A < Ni-FM-B < Ni-FM-C 적용 시편 순서로 높게 측정되었다. 또한, Ni-FM-A 적용 시편을 제외한 타 시편들의 경우 7일간 침지 결과 조대한 영역의 모재부가 용접부로부터 이탈된 형상을 보였다. 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적용한 용접재료 내 성분차이가 용접 미혼합영역 내 미세조직적 차이를 야기하였고, 이 과정에서 특히 용접재료 내 Mo 함량 수준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3.4 용접재료 종류에 따른 미세조직적 특성 분석
그림 9는 세 가지 용접시편별 미혼합영역 내 관찰된 미세조직의 형상을 나타낸다. SEM 관찰 결과 미혼합영역 내에 국한되어 석출상이 관찰된 점과 EDS point 분석 결과에서 조성적 차이가 거의 없음을 바탕으로 관찰된 석출상 (노란 동그라미 표기)들은 Cr-Mo 농축상으로 간주되었다.
한편, 적용된 용접재료에 관계없이 미혼합영역 내 Cr-Mo 농축상의 석출이 관찰되었는데, 그 분율 및 최대 길이 측정 결과 (그림 10)에서 시편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일견, Ni-FM-A 적용 시편 대비 Ni-FM-B 및 Ni-FM-C 적용 시편의 석출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관찰되었고, 특히 Mo 함량이 가장 높은 Ni-FM-C 적용 시편은 타 시편 대비 Cr-Mo 농축상 크기/석출 개수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EDS 분석결과에서 Cr-Mo 농축상의 Mo 농축 수준 또한 Ni-FM-C 적용 시편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높게 (19~21 wt%) 나타났다.
선행문헌에 따르면, 스테인리스 강재 내 Mo 함량 증가는 석출 σ상의 분율 뿐만 아니라 그 크기를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35]. 또한, Kim [25]은 초내식성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강재 내 상대적으로 미세한 크기의 σ상 대비 조대한 크기의 σ상 인근영역에서 Mo 고갈 정도가 높아 내식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를 토대로, 용접재료에 함유된 Mo가 미혼합영역 내 Cr-Mo 농축상의 석출 시 그 크기 및 분율에 큰 영향을 미치며 결국 내식성의 차이로 귀결됨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스테인리스 강재 내 Mo 첨가량 증가는 부동태 피막의 안정도를 향상시켜 내식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36, 37], 본 연구와 같이 모재 대비 용접재료 내 Mo 함량이 높은 Ni계 합금이 적용되는 경우 미혼합영역 내 Cr-Mo 농축상의 석출 조장으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즉, 용접 시, 용접부로부터 미혼합영역으로의 Mo 확산과 모재로부터 미혼합영역으로의 Fe 확산은 미혼합영역 내 Mo의 고용도 감소 [26]를 야기하고 내식성과 기계적 물성에 부정적인 Cr-Mo 농축상 석출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이를 고려하여 초내식성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강의 용접 시 Ni계 용접재료 적용의 경우 Mo 함량을 모재와 유사한 수준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제시된 부식 메커니즘에 대한 간략한 모식도를 그림 11에 나타내었다.
4. 결 론
본 연구는 초내식성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강재를 대상으로 합금조성이 상이한 Ni계 고합금 용접재료 적용 시 나타나는 미세조직적 변화 및 내식성 간 상관성을 규명하고자 하였고, 도출된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Ni계 고합금 용접재료를 적용하여 GTAW 수행할 경우 용접 미혼합영역 내 dendrite core와 inter-dendritic의 계면부에 미세한 크기의 Cr-Mo 농축상이 석출되었으며, 적용 용접재료의 종류에 따라 석출 Cr-Mo 농축상의 크기, 분율 및 성분농축 수준이 상이하였다. 미혼합영역 내 석출된 Cr-Mo 농축상의 경우 모재부의 그것 대비 크기가 상대적으로 미세하고 Mo 성분의 농축 수준이 높게 측정되었다. 이는 계면부 성분 결핍도가 높아 공식개시를 촉진할 것으로 사료되며, 또한 인근영역과의 공식저항지수 (PRENNi) 차이 증가에 기인한 내식성 열위 가능성이 존재한다. 미세조직적 측면에서, 용접부로부터 일부 확산한 Mo 성분과 모재로부터 유입된 Fe 성분이 미혼합영역 내 집중된 결과로 해석되며, 결과적으로 Mo 성분의 농축도가 높은 미세 Cr-Mo 농축상 계면에서 부식이 개시되고 모재부 쪽으로 부식 손상이 확장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또한, 적용된 Ni계 용접재료 중 Mo 함량이 높을수록 미혼합영역 내 석출 Cr-Mo 농축상의 크기 및 Mo의 농축수준 또한 높으며 내식성이 열위하였다. 따라서, Ni계 고합금 용접재료를 적용하여 초내식성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강재를 용접하되 고내식 특성을 보증하기 위해서는 용접재료의 Creq/Nieq 당량비 수준 뿐 아니라 Mo 함량이 모재의 그것과 유사한 수준으로 설계하여 미혼합영역 내 Cr-Mo 농축상의 석출을 제어해야 함이 바람직하며, 추가적으로 석출 Cr-Mo 농축 상의 분율감소 및 인근 영역 내 내식성분의 결핍을 재보충하기 위한 추가 열처리 공정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